멈춘 시계도 두 번은 맞는다던데...
[ 임시 이름 ] 곽춘삼
[ 마법명 ] 「 ██時, 재의 시간 」
[ 사회적 신분 ] 백수
[ 계제 ] 제3계제 실천자
[ 경력 ] 서경
[ 기관 ] 원탁
▎Appearance
제대로 관리 되지 않은 잿빛 머리칼은 눈을 거의 다 덮었다. 결은 겉보기보단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좋은 축은 아니다) 빗질이 거의 안 되어있어 늘 부스스하다.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 축 처져있다. 지저분하게 자란 잔수염. 처진 눈매. 검은 눈동자엔 빛이 거의 안 들어온다. 혈색이 꽤 옅어 얼핏 창백해보이는 흰 피부. 눈 아래로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있다.
목 부분이 다 늘어난 후질그레한 반소매 티. 츄리닝 바지. 신발도 싸구려 삼선 슬리퍼 같은 걸 질질 끌고 다닌다.
이름과는 달리 완벽하게 백인 외모. 외모 자체는 멀끔한 축이나 너저분한 차림새와 퀭한 분위기가 평가를 깎아먹는다.
언제나 한풀 지친 분위기의 무표정을 하고 있다. 앞머리가 눈썹과 눈 일부를 완전히 가려 표정 파악이 어렵다. 애초에 성격상 표정이 다양하지도 않다.
무채색이라는 단어가 사람이 되면 딱 이럴 것 같은 색감과 인상.
▎Personality
만성피로. 번아웃. 허탈감과 권태감에 24시간 365일 쩔어있다. 무언가에 사적인 흥미를 보이는 일은 별로 없다. 애초에 그럴 정도의 기력도 안 남았다. 뭐든 설렁설렁 대충 수습하고 집에 가서 자고 싶어한다. 열정, 열기라고는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는, 다 식은 잿더미같은 사람.
그걸 빼면 평범한 무뚝뚝쟁이. 도덕이나 인간성, 감성에 딱히 하자는 없다. 선하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제딴에 퍽 양심적으로 굴기는 한다. 희노애락 표현도 보통 사람에 비해 무딘 편이지만 정상범위 안쪽이다. 사회성도 마찬가지. 다만 워낙 귀찮음을 타는데다 일부러 둔하게 굴기도 하니 사람이 퉁명스럽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긴 한다.
아주 가끔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예리하다. 단순히 감이나 눈썰미가 좋은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 분석하는 머리가 범상치 않다. 성격 상 그런 티를 내는 건, 혹은 내야하는 건 매우 싫어한다.
▎ETC.
L 담배, 도수 높은 술,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
H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모든 것
백수. 주전부리, 담배 사러 나갈 때 빼면 집 밖으로 잘 안 나간다.
한국인. 일단은 그렇게 주장하고 민증도 제대로 있으며, 한국어도 네이티브 수준으로 자연스럽지만 아무리 봐도 한국인 같지는 않다. 혼혈이라고 둘러대면 우자들은 그럭저럭 납득해주는 편.
니코틴 중독. 헤비 스모커. 하루에 2갑은 기본이다.
██ Uhr, Zeit der Asche
██時, 재의 시간
▎Backstory
우자 시절 과거에는 신성 로마 제국(現 독일)의 백작이었다. 즉, 못해도 1000년은 살았다.
이성과 논리, 합리와 공정함을 극도로 추구하는 완벽주의자. 일 중독자. 인간미가 하도 없어서 그 당시 원탁 소속 마법사 사이에서도 저거 기계인형 아니냐는 뒷담까지 돌던, 교과서적인 FM원탁. ... 적어도 300년 전까지는.
* * * * *
이를 보고받은 대법전의 고위 마법사들은 곧바로 예언을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원탁의 지휘 아래 대법전 내 최고의 전문가와 엘리트들이 모여 진행된 작전의 규모는 현장에 투입된 분과회만 십여 팀, 비현장 인선까지 포함하면 백 여명. 그야말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였다.
긴 기간 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춘 마법사들이 학파의 본거지로 침입했다. 모든 것은 대법전의 계획과 지휘대로 진행되었다. 쪽수로는 완벽한 우세였고, 기습은 완벽했으며, 침입 도중 손실된 인원도 없었다. 누가 보아도 승기를 단단히 잡은 쪽은 대법전인 상황이었다.
허나 그 시점에서 순풍이 멎었다. 아직 완전히 제압되지 않은 서적경들은 스스로 마력을 깎아 자살, 금서화하여 마지막 발악을 시도했다. 완전히 흐트러진 계획 속에서도 마법사와 금서 간 치열한 접전이 길게 이어졌지만 결국 단 1명을 제하고 현장 임무에 배정된 대법전의 마법사들은 전원 소멸, 소멸한 인원 중 대다수가 금서로 변모하여 세상에 흩어졌다.
대참사 속 유일한 생존자는 제1분과회 「Die Uhr」 분과회장, 5계제의 원탁 소속 서경 「25時, 공정의 시간」 빌헬름 오토 폰 하인하임Wilhelm Otto von Heinheim.
작전은 대법전 측의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어떤 사건보다는 '참사'에 가까운 이 일은 (대파괴 이전 기준으론) 대법전이 제일의 피해를 보았고, 제일의 실패라고 불릴 수 있는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원래대로라면 그렇게 기록되고 알려졌겠지만...
* * * * *
원탁 내 최고 중추들은 수습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자마자 이 '참사'에 관련된 기록을 하나하나 은폐해갔다. 대외적인 이유는 '대법전, 특히 원탁의 실책이 알려지면 이 틈을 노린 외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실상은 이 참사의 영향으로 권력 실추를 두려워했던 최고 위계 마법사들의 탐욕이 내린 결정이었다.
은폐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그 일환으로 빌헬름과 비현장 인원들을 포함한 임무 관련자들과 그 주변인들 모두의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은 모조리 소거되었다.
원탁 최고 중추들은 이날의 기록을 최소한만 남겨두었다. (간접적인 것을 포함한) 기록의 열람 권한이 떨어지는 '최소 조건'은 5계제의 서경, 사서, 서공의 마법사. 그 외 경력은 접근부터 금지되어있다. 그 외에도 매우 까다로운 조건들이 설정되어 매우 엄중히 관리되고 있다. 그 덕에 현재까지도 이 일에 대해서 아는 마법사는 극소수.
주범이었던 학파가 보유한 ‘마법사를 금서로 만드는 방법’은 당시 수많은 마법사와 서적경들이 소멸하면서 그 방법도 일단은 실전되었다. 그 때 만들어진 금서들은 고위계 분과회들이 하나씩 회수해가는 중.
* * * * *
문제가 있다면, 빌헬름의 기억은 완전히 소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6계제를 목전에 둔 명망 높은 마법사. 즉, 상당히 능력 있는 마법사였던 빌헬름은 문호의 기억 소거 마법에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전쟁과도 같은 상황에서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정도의 개괄은 전부 기억에 남아있었다.
상식적으로 그런 거대한 사건을 겪었다면 잊어버릴 리 없었다. 의문의 공백에 빌헬름은 거듭하여 생각했고, 제법 정확한 추리를 내렸다. 이것은 필시 누군가에 의해 기억이 건드려진 것이며, 원탁의 고위계 마법사인 자신의 기억에 강제로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같은 원탁뿐 이라고.
토사구팽.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무의식에 남은 PTSD에 원탁을 향한 회의감이 더해졌다. 거르고 거른 끝에 남은 감정은 마법을 향한 허탈함과 권태.
이미 한 차례 무너진 정신. 제가 맞닥뜨린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자신이 내린 닻과 내려진 닻을 모조리 끊어버리고 인계의 변방으로 도주, 잠적했다.
그 시점에서 빌헬름에게 닿는 모든 연락은 끊겨버렸고, 당연히 대법전은 그가 분과회 소집은 물론 서궁 회의 참석을 포함, 모든 명령과 업무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
오래지 않아 원탁의 판결에 따라 임무 불이행, 명령 거부, 소환 거부 등의 죄목으로 3계제로 강등되었다. (재판은 궐석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강등에는 위의 죄목에 더해 대참사에 대한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있었다.
이 징계에 대해선 대법전 복귀 후에나 알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조치, 그리고 그들이 내릴만한 조치였다고 생각해 반발하진 않았다. 애초에 정신적으로 극단에 몰려 5계제의 힘을 낼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고.
* * * * *
원탁 소속임에도 원탁을 싫어한다. 정확히는 원탁 내 최고 중추들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원탁에 머무는 이유는 '윗대가리들이 앞으로 얼마나 X같이 구는지 구경 좀 하고 싶다'는 이유.
그런고로 단순히 원탁에 소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꺼리진 않으며, 대파괴 이후의 원탁이나 저계제 원탁에게는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악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대법전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진 않다. 정확히는 대법전의 '마법은 관리되야 한다'는 전제에는 동의하고 있다. 달랑 이름만 올려놓은 수준이지만 원탁 평의회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증거.
대파괴 훨씬 이전 시점에 잠적한 것, 그리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인계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했던 것. 두 가지 이유로 대파괴에 관해 자신과 조금 거리를 두어 말하는 경향이 있다. 아예 남 일이라고 보진 않지만, 제 일이라는 실감도 아직은 크게 없다. 대파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시점에선 곽춘삼이라는 임시 이름을 댄다. 스스로를 빌헬름이라고 소개하는 일은 없다. 임시 이름인 만큼 객관적으로 대단한 의미는 없지만 빌헬름을 인간으로서의 본명이라고 생각한다. 본명은 대파괴 이전 고위계의 원탁 소속 마법사 내에서나 불리지만 그 외 마법사가 불러도 큰 내색은 안 한다. 떨떠름해 하긴 한다.
한국에 거주한 지는 20년이 조금 넘었다. 당장은 거주지를 옮길 생각이 없다. 한국 생활이 제법 잘 맞는 듯.
▎About Magic
Magic Area
Imprint
[ 흐름 ] 시간은 끊임없이 흐른다. 그 목적을 상실했음에도.
[ 불 ] 회색의 잿더미. 타고 남은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태우거나 하는 등의 사용은 불가능하다.
[ 시간 ] 어디와도 맞지 않는 망가진 시계. 세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에는 의미가 없다.
[ 나태 ] 제 의무를 내치고 틀어박힌 시간은 무능하고,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
Spiritual Imprint
▎Library
─ 타오른 명예가 남긴 잿더미는 누가 감당하나?
[ 허무의 바늘 ] 시곗바늘 형태로 벼린 마소 덩어리. 비록 녹슬고, 망가진 모습이어도 본질에는 충실하다.
─ Ticktack, 고장난 시계 너머라도 시간은 흐르리.
[ 후원 ] 원탁 소속의 흔적. 어쩌면 그럼에도 대법전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 Zeit ist Geld(시간은 금), 이라던가.
[ 고검 ] 홀로 움직일 때가 잦다. 애초에 어디에도 맞지 않는 시계이니.
─ 내게 독(獨)은 날개요, 족쇄이니.
[ 기사 소환 ] 시계를 닮은 복잡한 형태의 문양은 몸이 아닌 마도서에 새겨져 있다.
─ (시계가 째깍이는 소리)
▎Grimoire
기종은 LG V20. 몇 년 전까지는 고장난 회중시계였다. 용케 돌아가긴 하지만 당장 완전히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
▎True Gestalt
주권 내의 장치 중 하나. 군데군데가 깨지고 형태가 크게 변형되어 기계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상태가 엉망이다. 비교적 상태가 멀쩡한 태엽도 녹이 슬고 심한 흠집이 남아 있어 못 써먹을 것은 매한가지. 주권과 마찬가지로 장치 위로 재와 먼지가 수북이 쌓여 날리고 있다.
▎Spellbound
350피트의 거대한 회색 시계탑. 겉보기엔 그럭저럭 웅장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계를 이루는 부품들은 하나 같이 푸른 녹이 슬고 깨져버린 지 오래다. 그런 폐허나 다름없는 풍경 속에서 기계장치는 힘겹게 움직이고 있다. 결국엔 다시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주권에선 타다 남은 나무와 연기 냄새, 매캐한 먼지 냄새가 난다. 날리는 재와 먼지들이 목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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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커미션 출처: @Ry_comi00